스타베팅 이용후기 > 여행후기

본문 바로가기


여행후기

스타베팅 이용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스타스타 작성일23-09-16 23:37 조회1,269회 댓글0건

본문

백마족은 레오놀 부족 영역의 북서쪽 방면에 위치했다.

그 백마족 영역의 남쪽, 이미 사라진 나가와의 접경지.

잔뜩 표정을 굳힌 백마족이 달려왔다.

“고블린이 몰려옵니다. 활이 통하지 않습니다. 분명 홉고블린입니다.”

고원을 질주하며 달려온 백마족은 호흡을 가다듬기도 전에 보고를 올렸다.

“크음, 그래. 수고했다. 뒤에서 호흡을 가다듬어라.”

보고받은 백마족의 족장 트레브는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저 바위 위에서 발리스타를 준비한다. 사격을 시작하고 나면 철수가 어렵지만 이대로 후퇴만 할 순 없다.”

족장은 결의의 찬 목소리를 냈지만, 백마족의 열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연이어 벌어지는 고블린과의 결전.

백마족의 영역 밖, 이제는 사라진 나가들의 영역 너머까지 진출해 전투를 치렀다고 해도 패배는 패배였다.

그것도 연이은 패배에 나가들의 영역은 빼앗기고 백마족의 영역에 닿았다.

일련의 백마족이 경계하는 가운데, 백마족 전사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백마족의 상황을 암시하는 것처럼 삐걱거리는 발리스타. 원래부터 수명이 짧은 발리스타를 무리해서 운용해온 결과였다.

키긱-. 끽. 키득. 키키.

멀리서부터 들려오던 불쾌한 소리가 점점 커졌다. 고블린 특유의 가벼운 소리도 개체 수가 고원을 덮을 정도가 되자 무거운 압력이 되었다.

“긴장하지 마라.”

족장 트레브가 포효하듯이 외쳤다.

입맛이 쓴지 얼굴을 찌푸렸다.

백마족은 포효를 내지르며 압박하는 전투에도 은밀한 습격에도 익숙했다.

전투에 집중할 줄 아는 종족이었다. 족장이 분위기를 환기해야 할 정도로 흔들리는 종족이 아니었다.

하지만, 연이은 후퇴와 패배가 이미 익숙한 발리스타 설치를 버거워하게 만들었다.

“역시 홉고블린입니다.”

백마족이 유리한 거리.

발리스타는 닿지만, 고블린의 단검 투척이 닿지 못하는 거리. 돌격해온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는 거리.

하지만, 백마족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침착하게 쏴라.”

설치된 발리스타 5대에 나가의 창을 개조한 화살이 올라갔다.

끼익거리며 나무가 비트는 소리가 더욱 커짐에 따라 긴장감이 올라갔다.

쑤웅-.

화살보다 훨씬 무거운 소리가 공기를 찢으며 나아갔다.

하지만, 수많은 고블린이 만드는 키득거리는 소리에 잡아먹혔다.

푸극하며 가죽과 근육을 뚫는 소리마저 가려졌다.

“재장전.”

“족장님 이대로는.”

“재장전해라.”

나가의 창에 꿰뚫린 고블린은 쓰러졌다. 쓰러진 고블린은 달려든 다른 고블린에게 뒤덮이고 갈기갈기 찢겼다.

역겨운 광경에 백마족의 사기가 더욱 떨어졌다.

이전이라면 백마족이 쏘는 화살이면 고블린을 쓰러트리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발리스타를 동원해야 했다.

고블린을 꿰뚫기 전에 닿았던 사악한 기운, 홉고블린 주술사가 만드는 보호막이 백마족에게 발리스타 사용을 강요했다.

일반적인 활로는 보호막을 꿰뚫지 못했고 나가의 창을 화살로 하는 발리스타만이 고블린을 쓰러트렸다.

문제는 고블린의 수였다.

발리스타는 연발 사격 능력이 떨어졌다. 무작정 이어 쏠 수 없었다.

이완시켜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파괴력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손될 가능성까지 커졌다.

초반에는 고블린 사이에 숨은 홉고블린을 찾기 위해 정찰을 강화했지만, 희생자만 나왔다.

사악한 기운을 다루는 홉고블린 주술사는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블린의 키긱거리는 소리가 광음이 되었다.

거대한 무리가 만드는 압박에 백마족의 움직임이 더욱 굳어졌다.

“제길, 후퇴한다. 발리스타를 분해하고 철수한다.”

백마족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익숙해진 발리스타의 분해.

빠르게 발리스타가 백마족 각자 혹은 두 명이 함께 들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분해되었지만, 위로가 되지 못했다.

백마족 족장 트레브는 발리스타가 설치되었던 바위 위에 섰다.

특별하게 만들어진 족장의 활을 들어 고블린을 겨누고 쏘았다.

“제길, 제길.”

화살이 담은 힘은 고블린을 꿰뚫지 못했다. 그저 사악한 기운이 만든 보호막과 부딪히는 충격에 고블린이 주춤했을 뿐이었다.

백마족은 빨랐고 고블린은 뭐든지 잡아먹으며 움직였기에 느렸다.

그래서, 피해 없이 후퇴했지만, 절망이 후퇴하는 백마족 전사들을 뒤덮었다.

***

“족장님?”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더 빠진다. 그라인, 미안하지만 여기서 경계를 해주게. 고블린이 접근하면 바로 후퇴하고.”

그라인이라고 불린 백마족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시 진형을 꾸릴만한 요지, 하지만 족장 트레브는 이곳을 포기했다.

경계하고 고블린의 접근을 알릴 백마족 서넛만 배치할 뿐이었다.

다만, 그라인은 투지를 내비치지 못했다.

뛰어난 궁수이자 전사인 자신이 경계하는 동안, 뒤로 후퇴한 주력 부대가 휴식을 한다고 해도 고블린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시나아스를 부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녀와 함께 간 이들도 강한 전사입니다.”

“그녀는 강한 전사지. 덕분에 나가의 창을 구할 수 있었어. 아니었다면 더 빨리 밀렸겠지. 그리고 우리는 나가의 창이 더 필요해.”

나가의 창은 훌륭한 물건이었다.

유적에서 발굴한 발리스타를 보수하고 유지하는데 급급한 백마족과는 달리, 나가들은 유적 발굴을 하면서도 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창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백마족은 그만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백마족이 초식 아인족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나가들은 좋은 나무를 보면 창의 재료로 삼지만, 백마족에게 좋은 나무는 식량이자 성장을 위한 영약이었다.

“하지만…. 아, 아닙니다.”

“그래, 그대의 걱정이 뭔지 알겠네. 하지만, 믿어주게. 그럼, 이곳을 부탁하네.”

백마족 족장 트레브도 그라인이 하지 않은 말을 예상할 수 있었다.

영역을 잃고 본진이 밀리고 나면, 더 이상 나가의 창이 필요 없었다.

***

전사들이 돌아온 백마족의 본진.

분위기는 참혹했다.

마왕국에 파견 나갔던 시나아스와 그녀를 따르는 부하들이 분발했는지 나가의 창 외에 말린 농작물도 도착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말렸어도 남아있는 농작물의 마력이 피로를 해소했지만, 상황을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버님.”

“윈티, 네가 여기까지.”

“전황이 나쁘다고 들었습니다.”

“흐음.”

족장의 권위를 알리는 것처럼 거대한 천막, 하지만 하위 부대 지휘관도 부관도 없었다.

모두 다음 전투를 대비해 피로에서 회복하는 데에 전념했다. 몇몇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반인반마인 백마족에게 어울리게 높은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마왕국에서 받아온 말린 고구마가 놓여 있었다.

윈티가 팔을 올려 말린 고구마를 집었다. 족장 트레브를 위해 준비된 말린 고구마를 천천히 었다.

“맛있군요.”

“그래.”

무례하게 느낄 수 있는 행동이지만, 트레브는 묵묵히 바라보았다.

윈티는 얌전하고 조용한 딸이었다.

같은 또래보다 작은 키, 다른 백마족의 가슴까지 밖에 오지 않는 키에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었다.

함께 자란 또래들은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윈티는 신랑감을 구하지 못했다.

“저는 이 맛있는 음식이 흔한 곳으로 시집가고 싶습니다.”

“윈티!”

눈을 부릅뜬 트레브를 향해 윈티가 천천히 걸어갔다.

옷이라기보다 긴 담요에 가까운 치마를 두른 하체가 드러났다.

다른 백마족처럼 탄력이 넘쳐서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말 근육이 아니라, 치마 선을 타고 부드러운 인간의 곡선이 비쳤다.

트레브는 자신이 만들어준 윈티의 신발을 보고 눈을 감았다.

자신의 조상이 문제인지, 아내의 조상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윈티는 말의 하체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다. 말의 귀와 말의 꼬리는 다른 백마족과 다르지 않은데 사족이 아니라 두 발을 가지고 태어났다.

허약한 인간의 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허약한 발바닥은 쉽게 상처 입었고 약한 발은 백마족의 이동을 버티지 못했다.

트레브가 젊어서 방랑할 때, 다른 아인족과 유물을 본 적이 있어 신발을 만들어주었지만, 다른 백마족의 동정을 샀을 뿐이었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용히 자신의 손을 잡고 말하는 윈티를 뿌리치지 못했다.

“동쪽의 마왕은 여러 아인족 여성을 수집한다고 들었습니다. 커다란 성을 여성들로 가득 채운다고 들었습니다. 그라면.”

윈티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저주받은 이 몸, 호스차일드인 저라도 좋은 수집품으로 봐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님. 고통스럽지 않을 겁니다. 마왕은 아인족 여성을 아낀다고 들었습니다.”

윈티의 모포와 같은 치마가 들썩거렸다.

그 모습에 트레브는 주먹을 꽉 쥐었다. 말꼬리를 자유롭게 흔들지 못하면 얼마나 답답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윈티는 저주받은 하체를 가리기 위해 평생 두꺼운 치마로 말꼬리까지 전부 가린 채 지내왔다.

말의 하체를 가지지 못하고 인간의 하체에 말귀와 말꼬리, 갈기인지 머리카락인지 구분할 수 없는 머리털을 가진 호스차일드는 저주였다.

이따금 백마족 사이에서 태어나곤 하는 호스차일드는 거친 백마족의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쉽게 죽곤 했다.

그리고, 그 부모는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은 자식으로 여겨서 슬픔을 감추곤 했다.

윈티 역시 트레브의 강인한 지도력과 가족을 향한 부드러운 애정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주거지를 자주 이동하는 백마족에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백마족은 큰 덩치만큼 식성이 엄청나서, 한곳에서 오래 머무르면 식물을 다 먹어 치워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라미아는 물론 하피족 여성까지 수집하는 마왕에게 저라면 백마족 전사만큼 가치가 있을 겁니다. 저를 시집보내고 시나아스와 그 부하들을 부르세요.

저는 마왕에게 봉사해 나가의 창을 확보하겠습니다.”

“윈티….”

“시나아스의 부하 중에는 제 친구도 있습니다. 어릴 때 함께 자라서 저의 다리를 봐도 신기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 인상을 쓰지 않는 친구. 그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저의 하체는 마왕이 거느리는 아인족 여성의 하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들의 감성으로는 예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

윈티는 잡았던 트레브의 손을 놓았다.

“저는 행복하게 살 겁니다.”

몸을 돌려 족장의 천막에서 나갔다.

***

바람이 불었다.

레오놀 스타베팅 영역 밖으로 정찰을 나온 늑대는 다시 한번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귀를 열고 코를 찡긋거렸다.

마왕군에 속하게 되면서 마력이 담긴 농작물이 제공되었고 늑대 역시 혜택을 받았다.

접근전 능력도 올랐지만, 기척을 숨기는 능력과 주행 능력이 탁월하게 올랐다.

늑대는 기뻐하던 레오놀 부족장을 떠올렸다.

서열전에서 내세울 수 없는 능력이라, 한때는 실망했었다. 하지만, 레오놀 부족장이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에 실망감이 사르르 녹고 그 자리에 자부심이 채워졌다.

바람에 묻은 고블린의 냄새.

특성을 발휘하며 귀를 열었다. 고블린 무리를 관찰하기 쉬운 곳으로 이동했다.

먼 곳에서 수를 파악하고 진형을 관찰했다.

무리하지 않았다. 정보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만큼 빠르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레오놀에게 교육받았으니까.

혹독했던 교육 과정이 기억나 살짝 몸을 떨었다. 마왕성까지 가서 받은 생존 훈련은 전사인 늑대에게도 힘들었었다.

늑대는 고블린이 알아차리기 전에 뒤로 빠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단으로

H.P : 010-8513-7999 / 010-3553-9922       농협. 금화슬 833103-52-069403

경남 하동군 금남면 대도리78 l 대표이사 : 금화슬 l 사업자등록번호 : 000-00-00000 l TEL. 010-8513-7999
COPYRIGHT 금모래힐링펜션 ALL RIGHTS RESERVED.